필리핀 해군 대변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는 중국이 필리핀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이는 서필리핀해(남중국해)에서 주권을 주장하는 더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공격이 괴롭힘, 침입, 의심되는 스파이 활동, 사이버 공격, 불법 오프쇼어 도박 운영자(Pogo)의 활동, 수중 드론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필리핀이 중국의 이러한 행위에 저항하기 위해 전 국민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들어 필리핀 내에서 의심스러운 중국 국적자의 스파이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필리핀 정부와 안전 당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리니다드는 AN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필리핀에 정착해 있는 일부 중국 국적자들이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들이 '잠복자(sleepers)'로 간주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현재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은 최근 마닐라에서 덩 씨 성을 가진 중국 국적자를 체포했으며, 그는 군사 기지 주변의 지형과 건물 자료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대사관은 이러한 혐의가 비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덩 씨의 아내 역시 남편의 간첩 활동을 부인했다.
또한, 필리핀 조사국은 1월 25일, 팔라완주에서 5명의 중국 국적 남성을 추가로 체포했으며, 그들의 소지품에서 많은 항구, 선박 및 군사 기지의 사진이 발견됐다. 이들은 교포 단체의 지도자 또는 중요한 간부들로 확인됐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중국이 정치, 군사, 환경 및 사회 등 여러 방면에서 필리핀을 공격하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가 대응에 지친 틈을 타 남중국해를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의 야만적인 행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필리핀의 국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