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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 |
제네바 - 유엔 군축 회의에서 남북한 대표 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북한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지적하며 자국의 핵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한국은 다른 나라를 비난하기 전에 자국의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2·3 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핵 개발 문제에 대해 비꼬듯이 발언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북한이 민주주의 제도에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박하며, 북한에게 한국의 민주적 절차와 복원력을 지켜볼 것을 권유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부당한 군사 협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캐나다, 일본, 호주, 튀르키예, 유럽연합(EU) 대표들은 북한의 행위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올렉산드르 카푸스틴 주제네바 우크라이나 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와 북한의 대표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주제네바 러시아대표부 공사는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평화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잠재적 침략자'의 행위로 간주했다.
김일훈 참사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발언을 반박하며, 북한의 주장에 대해 "현 한반도 상황의 인과관계를 호도하려는 헛된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결성을 북한의 무력 침공 결과로 설명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이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남북한 간의 긴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