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돌아온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그는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매번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트럼프는 2021년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날 당시, 그의 정치적 재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웠다.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지지자들을 부추겨 의회 폭동을 초래한 혐의로 퇴임 직전 두 번째 탄핵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지 않았고, 강력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재선 의지를 이어갔다.
2022년 중간선거 이후,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기회로 삼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그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과 달리 상원 다수당 자리를 잃고, 기밀문서 유출 혐의와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기소되며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정치적 능력을 보였다. 반트럼프 세력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암살 시도에서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지지자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고, 정치적 쇼맨십을 발휘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그가 처음 취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강압적인 외교 정책을 예고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압박을 시작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에 대한 압박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국내적으로는 불법 이민 차단, 감세, 에너지 강국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재입성은 미국 정치와 국제 관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귀환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