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는 대로 알리겠다고 15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고위급에서 지속되는 접촉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나오는 즉시 알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상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한 후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 행사에 대해 "80주년인 올해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승절 열병식에 19개국 군이 초대됐으며, 이 중 10개국은 이미 참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 행사에 포함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게 전승절 열병식에 초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지난달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군을 보내기로 한 국가 중 북한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논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히며,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휴전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의 러시아 석유생산 업체에 대한 제재와 관련하여 "불법 제재의 결과를 최소화하고 우리나라 국익에 부합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1차 알루미늄 수입 금지 조치를 고려하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그러한 결정은 세계 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