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지룽 외해 해저 케이블 훼손 의심 중국 화물선 |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최근 중국 화물선의 해저 케이블 훼손 사건을 '회색지대 전술'의 일환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5일 자유시보를 포함한 대만 언론에 의해 보도되었다.
NSB는 대만 입법원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민병대나 무장 민간 선박 등을 활용하여 도발하거나 대만해협 중간선을 지속적으로 침범하는 행위를 '회색지대 전술'로 지칭하며, 이러한 전술이 대만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 3일 대만 북부 지룽항 외해에서 중국 화물선 '순싱39'(Shunxing39)가 태평양 횡단 케이블(TPE)을 훼손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해외 적대세력의 새로운 전술 형태로 해석되고 있다. 이 선박은 카메룬과 탄자니아에 이중 등록되어 있으며, 대만과 미국, 일본 등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저 케이블을 타겟으로 삼았다.
대만 당국은 해저 케이블의 강인성을 강화하고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저 케이블이 설치된 해역에 대한 중점적인 순찰과 국가통신 및 인터넷 안전센터를 통한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NSB는 대만 주변에 국제 해저 케이블 14개와 국내 해저 케이블 10개가 건설되어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평균 7∼8회의 해저 케이블 훼손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2023년 2월에는 대만 본섬과 마쭈다오 사이의 해저케이블이 중국 어선과 화물선에 의해 절단된 사례도 있었다.
대만은 외국과의 데이터 및 음성 트래픽의 95%를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침공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최근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군용기 24대와 군함 6척을 포착했으며, 이 중 21대의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