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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베드로 성당 '희년의 문'을 여는 교황 프란치스코 |
오늘은 종교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2025년은 가톨릭교회, 북한에서는 천주교회로 알려져 있을텐데요. 천주교회에서는 올해를 희년이라고 부르는 아주 신성한 한해로 여겨 새해 첫날부터 그 뜻을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희년이라는 용어와 의미에 대해서는 조금 뒤 말씀드리기로 하구요.
우선 북한이 국제종교단체가 발간하는 보고서를 통해 4년 연속 ‘세계 최악 기독교 박해국’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사회로 국제사회가 규정을 한 것인데요. 단순히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준이 아니라,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모든 권력 기관들이 이들 기독교인을 색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차원에서 다른 나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심각한 기독교 종교탄압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북한의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존재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치범수용소에 갇혀있는 정치범 대다수가 바로 이와 같은 기독교인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 외 일반 수용자들도 자그마한 일일지라도 김씨왕조에 대한 초보적인 반감조차 체제에 저항하려는 세력으로 규정을 하고 평생 사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범죄자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북한은 오늘 이 시간, 국제종교단체가 규정한 종교 박해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선 국제종교단체가 발표했다는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우선 어떤 나라들이 거론되었나요.
- 국제기독연대라는 단체에서 ‘2025 연례 박해 지수’(Global Persecution Index 2025)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북한을 4년 연속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사회로 지목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기독교를 박해하는 최악의 지역 20곳 가운데 가장 심각한 8곳(Red Zone) 중 한 곳으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북한과 함께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지역으로는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사헬 지역이 포함되었습니다.
이번에 보고서를 발표한 국제기독연대라는 곳은, 1995년에 설립된 미국의 국제단체로 전 세계에서 기독교 신앙 때문에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하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오는 활동을 해왔는데 북한과 관련해서는 탈북민 구출과 한국 내 탈북청년 지원, 대북 라디오 방송 등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2. 그럼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한번 살펴볼까요.
- 단체는 북한의 기독교 박해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체제 유지를 위한 종교 억압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종교를 억압하고 주체사상을 강화하며, 김씨 가문에 대한 개인숭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구요.
특히 2011년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기독교인 박해는 심화되었고, 북한에서는 홍보 차원의 종교시설을 제외하고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되며, 기독교는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되어, 성경을 소지하거나 기도 혹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만으로도 강제노동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처형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북한에서는 약 12만 명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최대 7만 명이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이 종교, 특히 기독교 탄압에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구요.
- 그렇습니다. 국제기독연대의 제프 킹 대표는 북한에서는 경찰, 정보기관, 미국의 FBI에 해당하는 조직들까지 모두 기독교인들을 찾아내 체포하고 감금하거나 처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기독교인들은 극심한 박해와 가혹한 처벌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요.
이같은 내용은 미국 국무부도 확인해 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미 국무부에서 발표하는 국제 종교자유 보고서에서도 “북한 당국이 종교 활동을 이유로 개인을 계속해서 처형, 고문, 체포, 신체적 학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4. 앞서 말씀하신 천주교회의 ’희년‘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한데요.
- 예, 희년(jubilee)은 죄와 빚, 보편적 사면을 면제해 주는 특별한 해를 말하는데. 성경에 나오는 단어로,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50년마다 돌아오는 해를 의미합니다. 히브리어로는 '요벨'이라고 하며, '뿔 나팔 소리'라는 뜻으로 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는 해라는 의미하고 있죠. '해방'과 '자유', '기쁨', '회복'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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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성경의 레위기에는 희년이 50년마다 발생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그 기간 동안 노예와 죄수들이 해방되고, 빚이 탕감되며, 하느님의 자비가 특별히 나타날 것이고 언급되어 있는데요.
천주교회는 1300년도부터 이 같은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5. 북한 주민들에게도 희년을 만끽했으면 하는 바램인데요. 아마도 이런 의미들을 전혀 모르고 있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맞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에게도 희년의 축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종교탄압이라는 억압, 권력의 폭압, 통치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북한 주민 모두에게 전 세계를 위해 선포되는 희년의 축복이 있기를 새해를 맞아 소망해 봅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