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전날 대규모 찬반 집회가 있었던 것에 비해 이날의 집회 규모는 작았지만,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감돌면서 집회 분위기는 더욱 격해졌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체포와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해산을 촉구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내란의 암세포를 뿌리부터 뽑아야 한다"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볼보빌딩 앞에서 '윤석열 체포 콘서트'를 개최하며 집회 참가자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윤석열을 파면해", "윤석열을 체포해"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 신자유연대가 주최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에서는 2030 세대로 소개된 시민들이 "우리가 대통령에게 힘이 되겠다"고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탄핵 무효" 등의 구호로 응대했다.
집회에 앞서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한 전광훈 목사는 "공수처가 아니라 공수처 할아버지들이 와도 윤석열 대통령은 체포할 수 없다"며 공수처를 비난했다.
집회의 긴장감이 더해 가던 중, ‘촛불행동’과 ‘노총집회’에 참석한 50대 남성이 ‘신자유연대’ 등이 진행하는 집회 참가자와 다툼 끝에 커터칼을 꺼내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용산경찰서는 해당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얼마 전에도 ‘촛불행동’과 ‘민노총’ 등의 집회에서 질서유지에 힘쓰는 경찰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처럼 다른 집회 참가자에게까지 흉기로 위협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해당 집회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희·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