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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과 마크롱,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화 모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강조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특유의 '톱다운' 외교 전략을 통해 종전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 전 기자들에게 "그가 만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 "취임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 회동을 통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가능한 한 빨리 만남을 통해 종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종전 구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측근들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보류와 현 전선 동결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종전 후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통해 휴전 상황을 감시하길 원한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 협상의 주요 쟁점은 점령한 상대국 영토에 대한 처리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약 20%의 영토를 점령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서부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럽의 평화유지군을 자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반드시 NATO 가입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실적인 종전 시점을 향후 6개월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는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종전 시점을 100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