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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물선 추정 선박 'SHUNXIN39' - 대만 자유시보 캡처 |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카메룬 선적의 중국 화물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대만의 해저케이블을 파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는 5일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통신사인 중화텔레콤(CHT)은 지난 3일 오전 7시 51분경 자사의 해저케이블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CHT는 즉시 해경과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에 신고하고 긴급 대응 메커니즘을 가동했다. 다행히도, 파손으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CHT는 파손된 해저 케이블이 대만 내 인터넷 연결과는 무관한 국제 전송 분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해경은 해당 해역으로 함정을 출동시켜, 신고 접수 후 오후 4시 40분경 북부 신베이시 예류 북방에서 화물선을 발견하고 조사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해당 화물선이 3일에 지룽 외해에 닻을 내린 후 고의로 해저 케이블을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청후이 대만 안보협회 부비서장은 이 사건의 조사에서 책임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해양 인프라 시설에 대한 비전통적 전술이 이번 사건의 배경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물리적 봉쇄 대신 정보 통신을 통한 '정보 봉쇄'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세계 각국의 반응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담길 수 있다고 보았다.
대만은 외국과 주고받는 데이터와 음성 트래픽의 95%를 14개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침공이나 유사시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저케이블이 파손되면 대만 전체의 인터넷이 끊길 위험이 존재한다.
실제로, 2023년 2월에는 대만 본섬과 마쭈다오 사이의 해저케이블 두 개가 중국 어선과 화물선에 의해 절단된 사건이 있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스웨덴과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중국 선박의 영향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장·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