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참사 발생 닷새째를 맞아 희생자 중 첫 발인이 광주에서 치러졌다.
2일 오전, 한 장례식장에서 A씨의 발인식이 열렸으며, A씨는 사망자 179명 중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수습되어 지난달 30일부터 유가족의 장례를 기다려 왔다.
오후에는 고향인 태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45세 태국인 희생자 B씨의 발인식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까지 A씨와 B씨를 포함해 21명의 희생자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며, 이 중 9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모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족에게 인도된 시신 중 DNA 조사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합동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참사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경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