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내각 총리를 김덕훈에서 박태성으로 교체하는 등 주요 간부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이는 경제 정책의 신속한 집행을 위해 이루어진 결정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부터 27일 사이에 열린 노동당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이러한 인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박태성은 김정은의 신임을 받는 주요 측근으로,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등 김정은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직도 겸임하고 있다.
박태성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평안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를 역임했으며, 2019년 4월부터는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2021년에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선전선동부장으로 선출되었고, 국가 비상설 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제를 총괄했던 김덕훈은 4년 4개월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김정관이 부총리, 권성환이 자원개발상, 김영식이 상업상으로 각각 임명되었다.
북한은 경제 부문을 중심으로 한 인사를 통해 '지방발전 20×10' 등 경제 정책의 실행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한편,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과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했다. 최선희는 최근 북러 관계의 격상 작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리영길은 러시아 군의 북한 파병과 관련된 인사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노광철, 김정관, 리히용, 최동명 등이 정치국 위원으로 새롭게 선출되었다.
이번 인사는 북한의 경제 정책과 외교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정책 집행의 방향성과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성·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