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었던 북한군 안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인데요. 정확한 숫자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는 상황입니다.
한꺼번에 수백명이 사망했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북한당국이나 러시아등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북한 내부에서는 마치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군이 전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곧 전쟁이 종결될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분위기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절대 알리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북한당국으로서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이 북한 내부에 광범위하게 퍼지면 가뜩이나 민심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렇다고해서 전황을 속일 수도 없는 노릇일텐데, 다만 북한 내부로의 정보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에만 집중하는 그런 모양새인데요. 앞으로 더 큰 피해들이 나오지 않을까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북한은 오늘 이 시간,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얼마 전에 보도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피해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요.
- 외신이 전한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현지에 파병됐던 북한군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인데요.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전쟁 관련 첩보를 제공하는 텔레그램 채널 '도시에 스흐피오나'는 당시 공격으로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에는 북한군 3명이 포함됐다고 전했고, 이어 최근 확인된 것으로 당시 공습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로 북한군 사망자외 부상자는 남성 장교 2명과 여성 1명으로, 이 여성은 의무병으로 알려졌으나 통역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라는 내용입니다.
2.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받은 것 같은데요. 전장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 우크라이나군은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 외 미국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미사일을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고 또 제공했더라도 발사하지 못하는 조건을 달았는데 이번에 그런 조건들을 모두 해제하고 심지어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대량으로 지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바로 그런 연유로 러시아 영토 내에 있던 북한군 주둔지인 쿠르스크 지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향후 이런 소식들은 계속 들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3. 그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인민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곧 전쟁을 종결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구요.
- 그렇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언비어가 다시 북한 주민들 속에서 확산하고 있는데요. 주요 내용은 인민군의 개입으로 전쟁의 판도가 달라졌다는 것인데 이번엔 무슨 영문인지 북한의 사법당국이 이 같은 소문들을 단속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무슨 의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소문이 내용을 보면, “인민군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매우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라며 “3년이나 전쟁의 수렁에 빠져 있던 러시아가 인민군의 도움으로 곧 전쟁을 승리로 종결하게 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서방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에 맞서 러시아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고 당장 전쟁에서 패배할 위기에 처한 러시아는 김정은에게 무기와 병력 지원을 간절하게 요청했다”며 “이에 김정은은 통이 크게 러시아를 지원했다”는 내용입니다.
4.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단속이 되던 상황과는 완전히 딴판이 된 것 같아요.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인민군이 참전했다는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보위부에 끌려간 사례들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전혀 양상이 다르다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인민군 참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이 같은 이유는 북한당국이 고전적으로 써오던 방식인데 김정은 위원장의 위신을 세우고 사회 기강과 함께 자긍심을 심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예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결렬시 상황을 보면, 진실된 내용을 전하기보다 트럼프가 간절히 요청해서 어쩔 수 없이 회담에 응했지만 핵무력과 관련하여 일체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 단호하게 이를 물리쳐 지도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는 식으로 선전을 하는 것입니다.
5. 북한 내부에서는 여전히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도록 할텐데요. 그럴수록 이런 상황들을 제대로 알리는 일들은 중요하겠죠?
- 예, 저희 같은 단체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봅니다. 북한당국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은 내부의 분위기를 더욱 어수선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짜뉴스, 체제선전용으로만 이용할 것이 뻔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북한 주민들의 아들, 딸들이 허망하게 희생되고 있다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