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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 |
영국 해외정보국(MI6) 리처드 무어 국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북한이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그 손실은 무한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한을 포함한 러시아 편에 선 국가들의 행동 변화를 우려했다.
무어 국장은 "중국은 미래의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고, 북한은 더욱 대담해질 것이며, 이란은 현재보다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러시아에 미사일과 포탄을 지원하고, 1만 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국제법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가 유럽 전체에 추가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속국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어 국장은 영국, 프랑스, 유럽, 그리고 대서양 건너편의 동맹국들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날 파리에서 무어 국장과 회동한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 니콜라 레네어 국장도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보 위기를 언급했다.
레네어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모든 유럽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세계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무어 국장을 비롯한 외국 정보수장들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안보를 위해서라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