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에 대해 29일 경찰에 고소하고,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 해제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사건은 학내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재물 손괴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대학 측은 법적 대응을 통해 책임자를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에 상당한 훼손이 발생했으며, 외부인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량한 학생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향후 폭력적인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동덕여대는 전날 서울북부지법에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이 신청서는 개인 명의로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장기화됨에 따라 학내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대학 측의 조치에 대한 반발을 나타냈다.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와의 면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뒤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학생의 의견을 묵살하는 소통은 중단하고 진정한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통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사이렌’이라는 동덕여대 학내 동아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덕여대 ‘사이렌’은 교내에서 활동하는 학생 단체로, 주로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동덕여대 일반 학생들은 이들이 지나친 이념 성향에 치우쳐, 학생들의 교육권까지 침해하는 등 학생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과격한 행동을 주도한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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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동덕여대 졸업생으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할로 인기를 얻었던 연예인 김성은씨가 총학생회 배후로 의심되는 ‘사이렌’ 주도의 시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성은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에 반대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엔 “수준 낮고 저급하다.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추라.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을 규탄한다”라고 적었다.
본지에 익명의 제보를 한 학생은 ‘사이렌’이라는 단체의 이념 성향을 보여주는 활동 포스터를 제시하며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버젓이 사용하는 단체들과 연대해 활동하고 있는 자체가 그들의 이념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건전한 권리 옹호 활동을 막무가내식 폭력 사태로 끌고 가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