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발생한 사태는 단순한 캠퍼스 내 갈등을 넘어,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걸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6년도에 있었던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개설 과정에서 학교 본관 점거 사태와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이번 동덕여대 사태가 조금 다른 점은, 학생들 사이에서 주동자들의 폭력성과 ‘사이렌’이라는 조직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동덕여대에서는 최근 몇 가지 사안이 겹치면서 학교와 학생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특히, 젠더 이슈와 관련된 학생들의 의견 차이가 커지면서, 학교 측의 대처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가 남녀공학과 관련된 정책을 학생들과의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했다고 주장하며, 이는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발한 것이 발단이다.
|
2016년 당시 이화여대 시위 모습 |
이러한 상황은 정치권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학생들의 권리와 젠더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동시에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정치적 지지 속에서 일부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이 등장하며, 이로 인해 일반 학생들과의 괴리와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진보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태에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은 젠더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이 때로는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들 단체의 지지가 주도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다. 주동자들의 상식에 벗어난 과격한 행동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폭력적인 행동과 겁박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교육권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며,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와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동덕여대 사태는 단순한 학생들의 반발이 아닌, 사회 전반의 젠더 문제와 학생들의 권리, 그리고 학교의 책임에 대한 복잡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폭력과 겁박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소통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책무도 당연히 있다. 동시에 학생들 간의 대화와 이해를 올바로 융합해야 하며, 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갈등을 넘어, 보다 나은 교육 환경과 사회적 인식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와 함께 상식에 벗어난 과격 행동으로 지목된 ‘사이렌’이라는 이념지향 소속 학생들의 실체 규명과 재발 방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