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냈는데요. 북한 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 부부장이 대북전단에 대한 보복을 공개적으로 거론한지 며칠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을 실행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에 김여정 부부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대북풍선을 보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 보낸 것으로 보여지는 풍선의 내용물을 보면, 과자류, 약품, 어린이 영양제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과자류 중에 초코파이는 북한에서도 이미 유명한 한국제품이고, 어린이 영양제 등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의약품이 분명합니다. 결핵약과 관련해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 물품에서 빠지지 않고 전달되던 제품인데 이번에 대북풍선을 통해 이런 것들을 보낸 것은 인도적 지원이라는 부분과 연계해서 진행된 것ㅇl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지속적인 대북전단의 활동이 전개된다면 이같은 물품들을 보내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했구요. 하지만 북한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발표를 통해 이같은 물품을 더러운 오물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막말을 했는데, 북한은 오늘 이 시간 북한이 공개한 대북풍선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북한이 공개한 대북풍선의 내용물 중에 초코파이가 있었다구요. 초코파이는 북한에서도 아주 인기있었던 제품이었죠?
- 그렇습니다. 초코파이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들어갈 수는 없었는데, 간혹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 밀수되어 암암리에 장마당 등지에서 유통되기도 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북한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개성공단에서 간식으로 지급되면서부터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간식으로 지급했던 초코파이를 자신이 먹지를 않고 가지고 있다가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장마당에 내다 파는 경우도 있었구요. 초코파이를 지급받을 때가 만지지도 못하는 월급날보다 더 행복했다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도 많이 회자되었구요.
2. 이런 간식류라든지 의약품 같은 경우는 북한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는데요.
- 아마 북한당국이 이를 압수, 수거하지 않는다면 북한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귀중한 생명의 약들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영양제도 좋지만 결핵약과 같은 경우는 이미 결핵의 내성이 생긴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평생 고생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거든요.
어릴 때 이것을 복용하면 이후의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됩니다. 북한당국이 당연히 이같은 의약품을 제때 공급해 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이같은 방법으로라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구요.
- 김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국경 부근과 종심 지역에까지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신성한 우리의 영토가 오염되고 있으며 수많은 노력이 이 오물들을 처치하는데 동원되지 않으면 안되게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남쪽을 향해 오물풍선을 대량 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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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캡쳐 |
4.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을 보면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오물들을 처치했다고 말했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영양제 등이 담긴 물품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거 같은데요.
- 북한 주민들도 이미 남쪽에서 물품들이 담긴 풍선이나 페트병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발각되지 않는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형식적으로라도 당국에 신고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당국에서 조치를 취할 때 물품에 위험한 물질들이 묻어있다는 식으로 선전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을 어느정도 인지하는 주민들 외에는 물품들을 은닉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일부 민간 단체들은 풍선을 이용하기보다는 조류 등을 활용해 페트병에 쌀과 같은 식량이나 의약품을 담아 떠내려 보내는 방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5. 상황이 이렇게 되면 오물풍선 같은 경우를 계속 내려보낸다든지 하는 공방이 계속될 것 같은데요.
- 이게 바로 분단의 현실이고, 휴전선을 마주보고 있는 현재의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멈출수는 없는 것이구요. 북한이 대남방송으로 접경지역 국민들을 괴롭히는데 인천시가 나서 방음벽을 설치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되는 날까지 고통스럽고 어려운 난관들을 하나하나 극복하면서 전진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한반도 르포에서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KBS한민족방송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과 북한내부의 인권문제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