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청년대회의 상징물인 나무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한국 가톨릭교회 청년들에게 전달됐다. 이 전달식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세계 청년의 날' 미사 후에 진행되었다.
한국 청년 대표단은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포르투갈 젊은이들로부터 두 상징물을 전달받았으며, 이 순간 성 베드로 대성전은 큰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교황은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두 나라 청년들이 신앙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강조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이 상징물은 그리스도인들이 낙담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으며 복음을 실천하라는 초대"라고 언급하며, 젊은이들에게 사랑 안에서 진리를 증언할 것을 독려했다. 나무 십자가와 성모 성화는 각각 제1회 대회와 제15회 대회부터 세계청년대회의 대표 상징물로 자리 잡아 전 세계를 순례하고 있다.
세계청년대회의 역사는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전 세계 젊은이들을 초대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 대회는 2∼3년마다 열리며, 청년들이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논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달식은 세계청년대회의 연속성을 상징하며, 대륙의 끝과 끝인 리스본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순례의 의미를 지닌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번 대회가 청년들에게 '용기와 위로의 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와의 교류를 통한 기쁨의 시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캐빈 패럴 추기경과 리스본 대회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이 공동 집전했다. 한국 청년들은 미사 전례에서 묵주기도와 독서 봉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미사 후, 교황이 주례한 주일 삼종기도에서는 한복을 입은 한국 청년 2명이 교황의 양옆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한국 청년들이 세계 청년들과 함께 신앙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