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22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주로 배치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인 마리우폴과 하르키우에서도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의 '기술 자문들'이 마리우폴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이들은 러시아군과는 별도의 숙소와 식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외국인 병사들과는 구별되는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르키우에서도 북한군의 존재가 확인되었으며,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무선 감청을 통해 이들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153기계화여단의 나자리이 키스하크 통합 사령관은 북한군이 전투부대를 강화하기 위해 소수 병력을 전선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규모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활동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전쟁의 양상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CNN은 북한군의 도착이 러시아의 동맹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군은 지난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약 1만1천 명의 북한군이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로 훈련 중인 병력이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대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북한군의 전선 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