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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 전 홍콩 빈과일보 2021년 6월24일 마지막 신문 |
홍콩에서 가장 저명한 반중 인사 중 한 명인 지미 라이(76)가 20일(현지시간) 홍콩 서구룡 법원에서 자신의 첫 법정 증언을 하며 홍콩의 핵심 가치를 재확인했다. 이는 그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된 지 약 4년 만의 일이다.
지미 라이는 이날 증언에서 “빈과일보의 핵심 가치는 홍콩 사람들이 수호하는 법치주의,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가치가 홍콩 사회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폭력에 반대하며 홍콩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독립론에 대해 “생각하기에 말이 안 된다(crazy)”고 언급했다.
그는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빈과일보에 실어 홍콩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검찰은 그가 해외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홍콩과 중국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질문했으나, 지미 라이는 이를 부인했다.
서방 언론들은 이번 증언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음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날 홍콩 법원에서 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징역형 선고가 내려진 만큼, 지미 라이의 발언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법정 외부에서는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려 있었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한 80세의 홍콩 시민은 지미 라이를 존경한다고 표현하며, 그가 책임감을 느끼고 홍콩에 남아 싸운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도 지미 라이의 기소는 큰 이슈가 되고 있으며, 인권 단체와 외국 정부들은 그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최근 팟캐스트에서 그의 석방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지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