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함으로써, 1000일을 맞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첫 사례로, 전투가 한층 격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브랸스크주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5발이 러시아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며, 자국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마지막 선물'로 해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수개월간 장거리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요청해 왔으나, 미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던 바 있다.
이번 공격이 발생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 임박한 상황도 있다. 트럼프는 '신속한 종전'을 공언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전투를 격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이날 새로운 핵 교리를 발표하며, 비핵보유국에 대한 공격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서방의 군사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핵 대응의 정당한 이유로 삼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의 미사일을 사용하는 경우, 이는 러시아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의 권리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이미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며, 세계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희·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