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의 대규모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참가자들이 체포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10일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집회 참가자들이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기획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11명의 체포된 참가자를 서울 각지 경찰서로 이송해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단순한 충돌을 넘어 민주노총의 '윗선'의 지시나 묵인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체포된 11명 중 10명은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확인되었으며, 나머지 1명은 일반 참가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이들이 허용되지 않은 차로를 점거하여 교통을 방해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한 점을 들어 일반교통방해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찰관을 폭행한 참가자들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체포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11일 오후 신청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집' 이전 개소식에서 "전날 집회에 2만명이 넘는 경찰이 동원되었고, 이 과정에서 10명이 연행되었으며 100여 명의 노동자가 부상을 당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경찰이 정권의 안위나 기득권 보호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나서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연말까지 두 차례의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향후 사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