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11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발하며 집회를 진행했으나, 경찰은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오후 4시경,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5개 차로를 점거하며 경찰과의 충돌을 일으켰다.
경찰은 방패를 든 상태에서 참가자들이 철제 펜스를 밀치고 경찰차 유리를 손으로 치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이들을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했다.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 집회가 심각한 불법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이라며, 불법행위자에 대한 엄정 수사를 예고했다. 특히,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러한 불법 행위를 사전 기획하고 선동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의 충돌 유도를 주장하며, 집회 참가자들이 연행된 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릴 것"이라며, 오는 20일과 다음 달 7일에 다시 총궐기를 예고했다.
이번 집회에는 민주노총 추산 1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명이 참가했으며, 세종대로와 숭례문 일대에서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2024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모초럼 주말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 나온 한 시민은 “요즘같이 외국인들이 서울을 많이 찾는 상황에서 이런 폭력집회가 열리는 것이 몹시 부끄럽다.”며,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의 야만적인 행태에 엄정한 법 집행으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됨에 따라 서울 전역의 교통은 심각한 혼잡을 겪었다. 이번 폭력집회로 말미암아 향후 노사 간의 갈등과 좌우 정치적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