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논란이 된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언으로, 최고 성적을 낸 체육계가 기뻐하기는 커녕 국민적 눈총을 받는 격이 되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올림픽 이전에는 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 축구아카데미’가 구설에 올랐었다. 예전에는 관행이었을지 모르는 혹독한 훈련방식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태권도 김유진은 수상 소감에서 "랭킹 높다고 꼭 잘하나? '지옥 훈련'한 나를 믿었다”며 ‘지옥훈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기뻐했다. 훈련 당시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혹독한 훈련이 금메달이라는 달디 단 열매를 맺게 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지옥훈련’과 ‘학대’는 종이 한 장 차이다. 그것도 훈련에 임하는 당사자의 마음가짐이나 성향이 어떤지에 따라 양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선수에게는 극복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다른 선수에게는 심각한 고통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을 계기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愚)는 범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모든 협회는 훈련 방식에 대한 원칙을 명확히 하고, 선수들의 안전과 정신적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선수들의 꿈을 지키는 동시에 그들의 권리도 존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모든 협회원들과 선수들에게 다시한번 경의를 표한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