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결의했다. 하지만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라는 단서 조항을 붙였는데, 여권에서는 ‘결의쇼’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이 결의한 불체포특권 포기의 단서조항인 ‘정당한 영장 청구’를 판단하는 기준을 ‘국민 눈높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민주당 입맛대로 요리해서 취사선택하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브리핑에서 “결론적으로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특히 "국민 눈높이라는 것이 검찰의 영장 청구가 있을 때 정당한지 여부를 아마 여론으로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결국 자신들이 말하는 국민 눈높이의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받아들였지만, 이는 당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요구한 수준과도 거리가 멀다. 혁신위는 애초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제출’과 ‘체포동의안 표결시 당론으로 가결’을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내지 않았다.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해당 국회의원들의 체포영장에 민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당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수용하겠다고 나서면서 해당 안이 당론으로까지 발전할 지 주목된다. 혁신위가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와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당에 요구했는데, 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않고, 회기 중이라도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우선 정했다. 그러자 혁신위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1호 혁신안의 당론 채택을 재차 요구했고, 당은 이튿날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하려 했으나 찬반 토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혁신위 역시 "대단히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당 혁신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그런데 지난 14일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홍영표 의원을 비롯해 이상민(5선)·이원욱(3선)·김종민·조응천(재선) 등 주로 비명(비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의원 31명이 '불체포특권 포기' 동참 선언이 이어지며 반전되는 모습이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역시 회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 다음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의원 5명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만나 IAEA의 종합보고서를 “일본 편향적 검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13명 의원들은 8일 오전 4박5일 일정으로 몽골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이 의원들은 6~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가 끝나고 하루 뒤 몽골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월간조선에 의하면 이들의 출장 일정엔 '승마 체험' '아사랜드(고급형 게르 리조트) 캠프 세레모니' '하르허링 에르덴조 사원 방문' '낙타트래킹(1시간)' 같은 외유성 프로그램이 다수 계획돼있다. 이 중에는 결의대회를 주도하고 IAEA의 보고서를 규탄한 대책위 소속 의원 3명(이장섭·이정문·전용기)도 포함돼 있다. 출장 명단에 포함된 민주당 의원들은 IAEA 사무총장 방한 이전 계획된 출장이라며 "이 출장은 몽골 정부 초청으로 간 것"이고 "자세한 일정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의 실무를 맡은 진성준 의원실 관계자는 "몽골 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간 것"이라며 외유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우리는 공
거액의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불법자금 투자네, 미공개정보 투자네, 대선자금 세탁이네 하는 것들은 모두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며 "가난 코스프레 한 적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더라도 상임위 시간에 가상화폐 투자를 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투자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코 어떤 권력 욕심이나 자리 욕심으로 일하지는 않았다"며 "어떻게 해야지 제 진심이 온전히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돌아보고 더 낮은 자세로, 더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본사회 1주년 기념토론회에 참석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다"며 "항상 긍정적으로 보내려고 해서 알차게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고 탈당 후 첫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돼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김 · 희 · 철<취재기자>
경찰이 7일 밤 서울 도심에서 시작된 비정규직 노동단체의 1박2일 노숙 집회를 8일 새벽에 결국 강제 해산조치를 취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발생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이하 공동투쟁)은 7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인도에서 본대회를 연 뒤 8일 0시께 노숙 집회를 하려 계획하자, 경찰은 오후 11시가 지나자 허용된 집회 시간을 넘겼다며 집회 종결과 자진 해산을 요구했고 오후 11시 52분부터 해산명령을 시작했다. 경찰은 세 차례 해산명령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자 오전 2시 7분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다. 대치와 강제 해산 과정에서 양측이 격렬하게 맞서면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 여러 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공동투쟁 측은 경찰이 음향 장치와 주최 측의 텐트를 부당하게 가져가고 위력을 사용해 평화로운 집회를 방해했다고 비판하며 강제 이동한 장소에서 노숙 집회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초 허용됐던 집회 시간을 넘겨 위법 상황이 발생됐고 허가 범위를 넘어서는 집회에 세 차례 해산을 명령했는데도 지켜지지 않아 공권력 행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공동투쟁의 야간 문화제·노숙 집회를 강제 해산한 건 이번
방송통신위원회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검사·감독에 착수했다. 6일 방통위는 방문진을 상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법에 근거한 검사·감독에 들어갔으며, 방통위는 이번 감사에서 주무관청으로서 방문진 법인의 사무 전반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안형준 MBC 사장의 '공짜 주식' 의혹 등을 거론하며 방문진 검사 감독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안 사장에 대한 사내 감사 결과 등이 검사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통위는 검찰, 경찰, 국세청 등으로부터 인력을 파견받아 감사과를 확대 개편했다. 작년 11월 공정언론국민연대 등은 감사원에 '방문진의 MBC 방만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해태 의혹'의 국민감사를 청구했으며, 감사원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지난 2월에 이를 심의해 일부 내용에 감사 진행을 결정하고 자료 수집을 해왔다. 이에 따라 감사원도 오는 10일부터 방문진에 대한 실지감사(현장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MBC와 방문진은 감사원의 국민감사를 멈춰달라며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지난달 15일 서울행정법원 행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 자금 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용수(53)씨가 검찰에 구속되면서, 돈봉투 살포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를 규명하는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5천만원을 받고 6천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박씨가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2회에 걸쳐 6천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고, 윤 의원은 이 돈을 300만원짜리 돈봉투 20개로 나눠 4월 28∼29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살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박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을 주고, 다른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그는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박지원(81) 전 국정원장이 1일 경찰에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 받았다. 이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받고 청사 밖으로 나온 박 전 원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조사에서 무슨 얘기를 했으냐’ ‘추가 조사 일정 잡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자신의 보좌진 출신 인사 2명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위원으로 부정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의 전임자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8월 전략연 채용 기준에 미달한 조모씨를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의 측근 채용 비리 정황을 파악해 올해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 5월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 자택과 국가정보원 내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인사·채용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전략연은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해 전략·정책을 개발하는 국정원 유관기관으로 국정원장은 전략원에 예산을 지원하고 감독할 권한이 있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이며 송영길 캠프 자금 관리 총책도 맡은 전직 보좌관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7일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에 대해 "박씨가 경선 캠프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관리·사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구속수사 필요성이 있다"며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5천만원을 받고 6천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4월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수수한 5천만원을 받고, 같은 달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2회에 걸쳐 국회의원 교부 명목으로 6천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제공하고,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 자금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박씨가 송 전 대표 외곽 지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기 논란’을 심사 중인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26일 김 의원의 징계를 놓고 회의했지만 김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내역을 내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4차 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론 내려고 했으나, 못했다”며 “거래내역이 중요한 의미가 있어서 지난번에도 자료를 요청했는데, 김 의원이 여러 사유로 내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낼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이해충돌방지법이 개정돼 오는 30일까지 모든 국회의원이 (가상자산 거래내역을) 내게 돼 있다”며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내역을 추가로 확인한 후 징계안 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자문위는 오는 29일까지인 활동 기한을 30일 연장해달라고 윤리특위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자문위는 최장 60일까지 활동이 가능하다. 자문위는 오는 7월3일 오후에 다시 회의를 해 김 의원의 징계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