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제사회 수해지원 거부, 체제 결속 기회로 활용

- 수해 지역 어린이들과 만나 평양 이송 약속 ‘애민’ 부각

 

북한 김정은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해 집을 잃은 어린이와 취약 이재민을 평양으로 데려가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민에 대한 보육과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국제사회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고 자력 복구의 길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수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를 위한 중대 조치를 발표하면서, 그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에 대한 보육과 교육 문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국사"라고 언급하며, 평양에서 이재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방문에서 김정은은 약 1만5천400명의 이재민을 평양으로 이송할 계획을 세우고, 이들이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사업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해 지역에 남아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생활 필수품과 보건, 방역에 대한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도,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유니세프, 러시아, 중국, 한국 정부의 지원 제안이 성사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그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비난하며, 이번 재해 복구 사업을 "대적 투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해 현장에서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외부의 비난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재민들에게 직접 지원 물자를 나누어주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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