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래경 신임 혁신위원장이 임명 9시간 만에 '낙마'하면서 이재명 대표 리더십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직접 발표하고 당 쇄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는데, 한나절 만에 이 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없던 일'이 되면서 지도부로서 '부실 검증' 비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사퇴 의사를 (이 대표가) 바로 수용해서 처리했다"며 "이 대표가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과거에 '천안함 자폭' 등 '과격'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당 안팎에서는 '임명 철회' 요구가 터져 나왔다. 여기에 그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사실까지 알려지자 비명(비이재명)계까지 가세했다.
지도부는 그가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논란이 된 과거 발언 역시 "당 외부인으로서 한 말로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 확산했다.
이 위원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 출범은 또 한 번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