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자녀채용의혹' 수사의뢰키로

- 전국에 걸쳐 도덕적 해이 만연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어떤 기관보다 공정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간부 자녀들의 경력채용 과정 중 '아빠'들의 영향력이 곳곳에서 작용한 정황이 드러나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가 31일 발표한 특별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들의 채용과정에 상당한 특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진 사무총장 자녀의 지난해 전남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는, 당시 면접위원들은 평점표 채점란은 비워둔 채 면접자 대상자의 순위를 정한 뒤 등수를 표기해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고, 면접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던 인사 담당 직원이 공란인 채점표의 평가 항목마다 '상·중·하'로 점수를 매겨 면접자들의 순위를 맞췄다.

 

채점표가 공란인 만큼 인사과에서 면접 순위와 별개로 순위 조작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인사 담당 직원과 면접위원들은 박 총장 자녀의 응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사무차장이었던 박 총장의 자녀의 인적 사항을 미리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송봉섭 사무차장 자녀는 2018년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지인의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인 '비다수인 대상 채용'으로 충북선관위에 채용됐다. 비다수인 채용의 경우 통상 지자체에 채용 계획을 알리고 추천받지만, 당시 외부 기관에 파견 중이던 송 차장은 충북 및 단양군선관위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화해 채용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직접 자녀를 소개·추천했다.

 

송 차장 자녀의 면접을 봤던 면접위원들은 그와 직장·지역 연고가 있는 '아빠 지인'들이었고, 실제 면접에서 3명 모두 만점을 줬다.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자녀는 2021년 서울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신 위원이 서울선관위에 자녀 지원 사실을 알린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인사 담당 직원들은 인사카드 가족관계란을 통해 지원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채용 실시 전년도까지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이 신 위원 자녀 면접에 참여해 모두 만점을 줬다.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의 자녀는 지난해 경력 채용 면접에서 총무과장은 당시 인사업무 담당자에게 자녀가 응시해 면접에 참여할 수 없다고 알렸고,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동료 과장들은 자연스럽게 총무과장 자녀 응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선관위는 4명 모두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정황이 있다며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다만, 4명의 자녀 모두 채용 이후 승진 과정에서는 특혜나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없었던 것으로 자체특별감사 결과를 밝혔다.

 

또한 선관위는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경남선관위 총무과장이 자녀의 승진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충돌 방지법 시행에 관한 선관위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총무과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아빠 동료'의 면접을 방지하기 위해 면접위원을 100% 외부 위원으로 위촉하고, 자녀 추천을 막기 위해 비다수인 채용을 폐지하기로 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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