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환 된 이재명의 ‘스케이트장 벽보 사건’

- 이기인 경기도 의원, “이재명, 정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

 

2015년 12월 성남시청은 추운 겨울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시청 주차장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만들었다. 성남시청 스케이트장은 전체 3,240㎡ 규모에 한번에 3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링크(1620㎡)로 조성했고,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스케이트장이 주차장 위에 지어진 것이어서 대형 행사와 맞물리면 혼잡을 야기하기도 했고, 접촉 사고도 일어나서 민원도 종종 제기됐다.

 

이에 2017년 성남시 의회의 여야는 서로 협의해서 성남시청 주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짓기로 하고 이견 없이 스케이트장 예산을 삭감했다.

 

그런데 ‘야외스케이트장 예산 삭감에 따른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인쇄물이 스케이트장 대기실 유리벽에 여러 장 붙었다. 인쇄물에는 “성남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예산이 삭감되어 다음 겨울부터는 성남시청 야외스케이트장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고, 밑에는 손글씨로 ‘이덕수, 이제영, 이승연, 이기인’이라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실명을 적어놓았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이 벽보를 찍은 사진과 함께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반대에 따른 예산 삭감으로 이번이 마지막. 성남시 명물이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네요. 시민의 힘으로만 되살릴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거명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비난이 집중됐고, 이에 새누리당은 벽보 게시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벽보가 부착된 당일의 야간시간대 야외스케이트장 주변 CCTV를 확인하여, 불특정 2명이 이재명 시장 비서실을 방문하고 나와서 스케이트장에 벽보를 붙인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이기인 경기도 의원은 20일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정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2017년 ‘성남시 스케이트장 벽보 사건’을 소환해 재조명시켰다.

 

 

이기인 의원은 “수사의뢰 해보니 모자를 푹 눌러쓴 누군가가 이재명 시장 비서실에서 나와서 스케이트장 앞에 (벽보를) 붙였다”며 “그래놓고 이 대표는 ‘시민이 대자보를 붙였다더라’ 이렇게 소셜미디어에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에게는 이런 일들이 많다며 “이런 사람이 권력을 잡거나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면 시민이든 국민이든 갈라치는 정치, 이재명의 정치에 국론이 분열되고 국익에 도움이 하나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남시 스케이트장 벽보 사건’을 재소환 했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