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 방침을 거듭 밝히며 핵 위협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지원받은 탱크로 군 화력을 끌어올리며 봄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독일, 미국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탱크, 장갑차, 장갑 트럭 및 장갑 병력 수송차 등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한 통신은 올해 초 독일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약속한 레오파르트2 A6 전차 18대, 챌린저2 전차 14대가 우크라이나의 봄 반격을 앞두고 적기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약속한 전차가 제시간에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고 말했고, 영국 국방부도 영국에서 챌린저2 운용 훈련을 받은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전선에 배치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으로 대대적인 봄철 반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서방의 반응이 "러시아의 계획을 바꿀 수 없다"며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해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 서방은 일제히 반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위협"이라고 규탄했고, 미국은 핵무기 사용 시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1일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모든 핵무기 보유국은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푸틴 대통령의 벨라루스 핵 배치 계획은 시 주석과의 약속과 상충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핵 비확산 문제를 총괄했던 타리크 라우프는 푸틴 대통령의 핵 발언은 러시아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