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권도형, 美 투자회사와 UST 시세조작"

- 권도형, 테라 '달러페그' 붕괴 후 美회사에 대량매수 요청

 

24일(현지시간)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를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의 공소장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 대표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이 코인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께 자신이 만든 코인 테라USD(UST)의 페그가 깨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처지에서 시세 조종을 위한 도움을 얻으려고 미국의 한 투자회사의 대표자들과 접촉했다.

 

UST는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으로 설계된 가상화폐이다.

 

'회사1'(Firm-1)이라고만 공소장에 기재된 이 투자회사는 권 대표의 요청에 따라 UST의 시세를 조작하기 위한 매매 전략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보다 앞서 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투자회사가 UST를 대량으로 매수해 시세를 복구했다고 소장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테라폼랩스는 시세를 조작한 사실을 숨긴 채 소셜미디어를 통해 UST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알고리즘 구조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하고 범죄인 인도를 추진 중이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