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수갑을 차고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 주요 외신에 포착됐다.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가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AFP,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권 대표는 검은 모자에 캐주얼한 회색 상의를 입었고, 등 뒤로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권 대표는 전날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권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에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아직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 알 수 없지만 어디로 송환되든 중형이 확실시된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고,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붙잡혔다.
한국 검찰은 법무부와 협의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 권 대표를 신속히 국내로 송환한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뉴욕연방지검도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뒤 송환 요청 계획을 밝혔다.
권 대표의 국내송환이 이루어지면 천문학적인 금융사기행각의 배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권 실세가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어 이에 대한 국민적 진실규명 또한 관심 대상이다.
장 · 춘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