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의 차이가 너무 커 보이는 이유

- 한번쯤은 가정해봤다. ‘O이 당선됐다면...’
- 가슴 쓸어내리며 안도하는 국민이 많은데
- ‘철판’에 대한 도덕적 단죄는 이미 끝낸 듯
- 일 년 후 그 무리에 대한 심판을 기다리며...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세월이 참 빠르게도 흘러간다. 무심하다고나 할까.

 

윤 대통령은 1년 전 대선에서 48.56%를 얻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0.73% 차이로 이겼다... 윤 후보는 1639만4815표를 받아, 이 후보(1614만7738표)보다 24만7077표를 더 받았다...

 

  그 일 년간 저잣거리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갔다. 지나고 보면 그저 그렇고 그런 푸념이나 타령일 수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OOO이 당선됐다면...”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국민’(國民)들이 있었다. 현재도 널렸다.

  반면에, 가슴을 치며 억울해하는 ‘주민’(住民)들도 상당수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일 년 동안 이 나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개개인의 평가에 맡기기로 하자. 아무튼 여러모로 시끌시끌했다.

 

“당선 1년과 관련된 행사는 없다... 자축을 하기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주변 정세와 경제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그렇다. 시답잖은 넋두리나 가벼운 말따먹기로 주접을 떨 만큼 나라 안팎의 사정이 한가하지만은 않다. 많은 국민(國民)들은 물론 ‘그저 주민(住民)’들도 동의할 거라 믿는다. 그런 상황을 깊이 새기며...

 

  요즈음 그 0.73%의 의미를 되씹게 된다. 가슴을 쓸어내릴 만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순간의 선택이 O년을 좌우한다’는 상투적인 구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 년 전에는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돌이켜보건대... 박수받을 만한 일도 많았다고 한다. 미흡하고 비판받아야 할 정책과 결정들도 어디 한둘이겠나. 그런 것들을 일일이 거론하는 건 능력 밖이기에, 현안 중 한 대목만 골랐다. 어차피 '하나를 보면 을 안다'고 하질 않던가.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수행해야 할 모든 정책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해법안과 관련해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미래 세대를 위해 결심을 했다고 부연했다...

 

  그 ‘해법’을 둘러싼 당(當)/부당(不當)을 따지고자 함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에 주목한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망자(亡者)가 남긴 말씀 중에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색을 하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하셨다니. 그걸 주저 없이 내뱉는 ‘용기’와 ‘배짱’을 크게 평가하자고? 여러 번에 걸친 그 ‘일관성’(一貫性)이 대단하고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요즈음 카톡방에 돌아다니는 씁쓸한 우스개가 있다. 수수께끼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것은?............ OOO의 수염. (철판을 뚫고 나오니까)”

 

  물론, 단순하게 비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반론(反論)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판단은 ‘읽는 분’들에게 맡기면서...

  말마따나 개인의 그릇 차이라면 오히려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나 속해 있는 무리까지 포함하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아무개 일간지 기사 제목이다.

 

“방탄국회 열고 하롱베이로…마사지숍에 관광까지 한 野의원들”

 

  그 기사 중에는 “당의 미래를 위해 치열한 토론을 하다 왔다”고 해명(解明)했다는 부분도 있다. ‘거리낌 없이 뻔뻔한 언술’...

 

  이쯤 되면, 지난해 이맘때 0.73%의 크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된다. 실로 어마어마함을 실감한다. 결코 하고 싶지 않은 가정(假定)이다. “만약에... 됐다면...”

  무슨 일‘까지’ 벌어졌을까는 현시점에서 별 의미가 없다. 단지 머지않은 장래를 내다보고자 한다.

 

  저잣거리에서는 그 비겁한 ‘철판’에 대한 도덕적 단죄(斷罪) 이미 결론에 도달했다는데 이의(異意)가 없다고들 수군거린다. 사법적 조치 또한 뒤따를 것으로 확신한단다. 그게 상식(常識)이고 정의(正義) 아니겠는가.

  이와 함께, 그 무리에 대한 심판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고 절실하다. 여의섬의 사쿠라는 아직 꽃망울조차 맺지 않았건만, 내년 사쿠라가 만개할 때를 분노와 더불어 기다린다. 

  최근 들은풍월이다.

 

 

  “심판을 미루면 불의(不義)가 쌓인다.”

 

  “선거는 과거를 그냥 덮어둠으로써 어떤 정치세력의 분탕질을 합리화시키는 도구가 아니다.”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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