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과 관련해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민주당이 박진 해임건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라는 기자의 말에 “(박 장관은)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세계로 동분서주 하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야당의 해임건의 추진이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데다 국민 여론의 지지를 받기도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거부권 행사 가능성까지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른바 '외교 참사 책임'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늘 중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장관 등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헌법 63조 2항에 근거해, 국회의원 재적 3분의 1 이상이 발의하고 과반수의 찬성이 있으면 가결된다.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처리할 수 있다.
앞서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으며, 그 시점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기 전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기한 내에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으로 폐기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김 의장과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의사일정이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정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여야 간 협의를 권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은 국회의장의 상정 여부와 관계없이 표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어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NSC 상임위원회가 열렸고, 저도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 보고받고 퇴근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가) 올해 벌써 20번째가 넘는다. 안보라는 건 공짜가 없는 것이고 모든 경제 활동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